최종일 세방 대표(사진)는 24일 “그동안 미국에는 해상 운송까지만 하고 내륙에선 현지 파트너를 섭외해 연결해주는 방식을 택해왔다”며 “반도체, 2차전지 분야 국내 기업의 미국 중·동부 진출이 늘고 있는 만큼 미국 내 현지 운송까지 원스톱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수출기업 물량 외에 현지 기업 유치까지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1995년 세방에 입사한 그는 2019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59년의 역사를 지닌 세방은 국내 화물 운송과 항만 하역 사업 분야에서 잔뼈가 굵다. 컨테이너화하지 않은 양곡과 사료, 목재, 석회석 등을 배에 싣고 나르는 것을 ‘벌크 하역’이라고 한다. 세방은 연간 4200만t 이상의 벌크화물을 처리해 이 분야 국내 선두권이다.
세방의 또 다른 경쟁력은 인프라에서 나온다. 세방은 부산과 인천, 전남 광양 등 전국 12개 무역항에 자체 운영 부두를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항만 하역은 장치산업 성격을 띠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화주들은 특정 항구만 이용하는 게 아니라 전국 여러 항구를 다 쓰기 때문에 신속성과 편의성에서 어디에나 부두를 갖춘 우리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창고 운영 대행 서비스 등 신사업도 개척하고 있다. 최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생기면서 공장 안에서 물류 관리를 부담스러워하는 화주가 하나둘 생기고 있다”며 “창고 운영이나 물류 관리는 우리가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이 분야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했다. 세방은 남부권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북 완주에 4만㎡(약 1만2000평) 규모 토지를 계약하는 등 신규 투자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완주 물류센터에는 화학물질 등 위험물 창고가 지어질 예정이어서 신규 수요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방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419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거뒀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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