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릉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공공자전거 시스템 빅시에서 영감을 얻어 국내에 도입한 교통수단이다. 사업 초기에는 ‘서울 바이크’로 불렸다. 상암동과 여의도 두 개 거점에 440대가 배치됐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은 2015년 정식 도입됐다. 이후 따릉이 운영 대수는 4만5000대로 시범 운영 첫해인 2010년(440대) 대비 100배 이상으로 늘었다.
따릉이 인프라가 확장하면서 접근성도 나아지는 추세다.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준규 씨(28)는 “오르막길에 있는 집 근처에도 따릉이 정류장이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올 1월 출시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 기후동행카드에 3000원을 추가로 내면 대중교통과 연계해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수요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마곡 잠실 여의도 등 출퇴근 수요가 많고, 지하철과 대중교통 환승 이용이 잦은 지역의 따릉이 이용 빈도가 높다. 2019년에는 잠실이 있는 송파구(160만 건), 2023년에는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523만 건)에서 수요가 가장 많았고 송파구(400만 건) 영등포구(370만 건)가 그 뒤를 이었다. 시민들이 업무지구 내에서 단거리 통행을 위한 대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공자전거를 도입한 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말고도 대전(타슈) 세종(어울링) 광주(타랑께) 등 70여 곳이다. 이용도가 낮은 일부 공공자전거와 달리 서울의 따릉이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제3회 정부혁신 최초·최고 정책 사례’의 국내 최고 부문에 따릉이를 선정했다. 티머니·토스 앱 등 민간 앱과 연계한 결제 기능과 수요 공급 편차가 큰 지역은 집중관리 대여소로 지정해 전담 인력을 편성하는 시스템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용자 증가에 따라 운영·관리 비용이 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시에 따르면 따릉이는 2019년 89억원, 2020년 99억원, 2021년 103억원, 2022년 94억원 등 매년 1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년째 동결된 요금을 인상하는 등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해련/오유림 기자 haeryo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