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방사청과 1.9조원 규모 KF-21 첫 양산계약

입력 2024-06-25 16:44   수정 2024-06-25 17:01

한국항공우주(KAI)가 방위사업청과 KF-21을 20대 제조하고, 후속군수지원(기술 교육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계약을 1조9600억원에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2015년 개발에 착수한 이래 첫 양산 계약이다. KF-21은 2026년 말 현장에 투입돼 우리 영공을 수호한다.

KAI는 현재 KF-21의 실전 투입을 위해 막바지 개발을 진행 중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를 비롯해 학계, 중소기업 등이 ‘원팀’을 이룬 산·학·연의 성과라는 게 KAI 측 설명이다.

4.5세대 전투기인 KF-21은 현재 공군이 운영 중인 3세대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게 된다. 4세대 전투기는 3세대 전투기에 정밀 유도무기 등을 장착한 진화형이다. 4.5세대는 4세대 전투기 하드웨어에 5세대 전투기의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기종이다. 방사청은 이후 KF-21 20대를 추가로 계약할 계획이다.

방산업계는 KF-21 양산에 따라 국내 항공·방산 산업이 ‘제2의 성장’을 위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F-21을 개발하는 데 약 600개 협력업체가 참여했다. KAI가 국산화율 65%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국내 방산 부품사의 역할도 커지게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방사청과 KF-21에 적용될 엔진을 5562억원에 계약했다. 한화시스템도 전투기의 눈 역할을 하는 능동형위상배열레이다(AESA레이다)를 공급하는 계약을 1148억원에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 엔진 제작의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 엔진 제조 기술을 내재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강구영 KAI 사장은 “KF-21은 항공우주산업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일궈낸 역사적 성과”라며 “자주국방의 상징물로 한국 항공전력 강화, 첨단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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