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화재로 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과 모회사 에스코넥의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는 25일 오후 2시께 공장 건물 1동 앞에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너무 안타까운 마음으로 유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부상 및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조속한 회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큰 책임감을 갖고 고인과 유족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진심을 다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하겠다"며 "사고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를 위해서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보관 상태에 대해서 박 대표는 "적절하게 보관했고 안전 점검도 정기적으로 받았다"면서도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정밀조사를 하고 있어 그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으로 정기적인 안전교육이 진행됐다"며 "작업장 곳곳에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3개로 구성된 비상대책매뉴얼을 비치했다"며 "리튬진화에 적합한 분말소화기를 비치하고 실제 화재 환경을 조성해 분말소화기로 끄는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족이 사고 일주일 전 화재가 났고, 이를 쉬쉬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박 대표는 "쉬쉬하지 않았다"며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조치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해액 주입 공정에서 배터리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을 발견해 후드박스라는 별도 공간에 비치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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