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화부장(장관)이 한류가 쇠퇴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대만류' 차례라고 주장했다.
25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리위안 문화부장은 전날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리 부장은 우선 한류가 지금처럼 성장하는데 대만이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류를 정말 많이 도와준 것은 대만"이라며 2000년께 대만 TV 업계는 모두 한국 드라마를 구매했고 오후 8시께 TV를 켜면 한국 드라마로 뒤덮였다고 설명했다.
리 부장은 "과거에는 대만의 드라마와 영화가 한국에 비해 20년쯤 뒤처졌지만, 최근 대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한류(韓流·코리안 웨이브)는 쇠퇴하고 있다. 이제 대류(台流·대만 웨이브)의 차례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중·청년층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며 "이제 한국 드라마를 사 오던 '풍조'를 바꿀 때가 됐다"고 전했다.
또 대만 감독을 지원하기 위한 '승풍파랑'(乘風破浪·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간다)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많은 대만 감독이 만든 다양한 주제의 우수 작품이 올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2008년 웨이더성 감독 영화 '하이자오 7번지'(海角7號) 개봉으로 대만 영화가 관심을 모았는데, 이제 대만 영화와 TV가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