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언' 안 통했다…억만장자들 폭풍 매수한 주식

입력 2024-06-25 17:55   수정 2024-06-26 00:4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주식 분야는 어디일까. 기술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에너지 주식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런 버핏, 카를로스 슬림 등 억만장자들은 잇달아 옥시덴털페트롤리엄, PBF에너지 등을 대거 사들이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폭염으로 인한 냉방 수요로 천연가스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조정받은 에너지 주식들이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기술주 웃도는 성과 눈길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4년 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이 석유산업을 죽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에너지 주식은 바이든 정부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미국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7일 첫 번째 미국 대선후보 토론에서 또다시 바이든과 트럼프가 맞붙을 예정인 가운데 바이든 정부에서 예상과 달리 오히려 에너지 주식이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모닝스타리서치에 따르면 대표 에너지 상장지수펀드(ETF) ‘에너지 셀렉트 SPDR ETF(XLE)’는 바이든이 취임한 2021년 1월 이후 올해 5월 말까지 약 14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이며, 2위를 차지한 기술 섹터 수익률(67%)을 크게 웃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선물 담당 이사는 “팬데믹 이후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그 외 산유국)의 감산 조치,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 등이 에너지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 덕분에 엑슨모빌, 셰브런, EOG리소시스, 코노코필립스, 슐럼버거 등 대형 에너지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에너지 셀렉트 SPDR ETF가 담고 있는 상위 5개 기업이다.
억만장자들도 우량주 대거 매수
억만장자들도 에너지 우량주를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버핏의 벅셔해서웨이는 이달에만 4억3480만달러를 세계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 옥시덴털페트롤리엄에 투자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이 소유한 투자회사 컨트롤엠프레사리알드카피탈레스도 미국 정유업체 PBF에너지 주식을 총 1억5000만달러어치 샀다.

에너지 기업들은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채를 줄이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 증가로 주주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현금흐름이 20억달러에 달하며 배당 수익률이 1.4%다. PBF에너지도 현재 12억달러 부채 대비 1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배당수익률은 2.3%다.

월가 전문가들도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투자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중 한 곳이 에너지 분야라고 조언했다. 헤네시 에너지 트랜지션 펀드를 담당하는 벤 쿡 애널리스트는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자들이 4월 이후 에너지 주식을 매도해 에너지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현 주가는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 수준인 밸류에이션이지만 현재 서부텍사스원유(WTI), 브렌트유 등은 배럴당 80달러대 초·중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천연가스 수요 증가도 긍정적이다. 쿡 애널리스트는 “올여름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향후 6년간 두 배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열풍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도 에너지 주식이 주목받는 이유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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