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63개 기업·기관이 모여 양자과학기술 최신 동향을 공유하는 ‘퀀텀 코리아 2024’가 25일 개막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실험실 기술’로만 알려졌던 양자기술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퀀텀코리아2024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양자로 이어지다’다. 이날부터 27일까지 사흘간 기업 전시, 해외 석학 강연, 전문가 발표, 대담 등이 이뤄진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축사에서 “양자암호통신은 이미 초기 상용 단계에 들어섰고 10년 이상을 내다본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60억달러인 양자 관련 시장도 매년 20% 이상 빠르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IBM, SDT, 큐노바, 이와이엘, 팜캐드, 퀀텀센싱 등 63개 기업과 기관은 전시 부스에서 다양한 양자과학기술을 소개했다. 가장 큰 부스를 꾸린 SK텔레콤은 노키아, IDQ코리아 등과 결성한 양자 연합체 ‘엑스퀀텀’의 여러 기술을 전시했다. 비전(시각정보) AI와 양자암호칩이 장착돼 객체 인식과 행동 분석 성능을 높인 ‘퀀텀 AI 카메라’,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 등이 주요 볼거리로 꼽혔다.
KT도 국내 최장거리의 무선 양자키분배(QKD)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 구간의 무선 양자암호를 보내는 데 성공한 뒤 10㎞ 전송을 시도 중이다. 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양자보안망, 재난 대응을 위한 ‘퀀텀 드론’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용 통합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전시했다. LG유플러스는 해외 서비스에도 연동할 수 있는 이 기술의 베타 서비스를 올해 말까지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미하일 루킨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양자컴퓨팅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연 특별 강연에 인파가 몰렸다. 그는 지난해 말 중성원자 기반의 양자컴퓨터로 혁신적 오류 정정과 양자 우위를 입증하는 연구 성과를 냈다. 기존 초전도 방식을 넘어 가장 앞선 양자컴퓨터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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