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이들의 리사이틀과 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해 클래식 음악 팬을 위한 공연과 미래 음악인을 위한 기회를 두루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첫 문은 소프라노 홍혜경이 연다. 수십 년간 미국 뉴욕 메트의 디바라는 수식어를 지켜온 그는 깊이 있는 해석을 바탕으로 ‘정결한 여신이여(노르마)’를 부를 예정이다. 이 밖에 푸치니의 ‘투란도트’ ‘토스카’처럼 널리 알려진 오페라 작품의 아리아도 준비했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공연이어서 더 기대를 모은다.
다음달 26일에는 현존 최고의 베이스로 평가받는 연광철이 무대에 나선다. 그는 바그너를 기리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150회 이상 출연하고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궁정가수’ 칭호를 받았다. 연광철은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 베르디, 바그너의 곡으로 구성한 공연을 선보인다. 저음의 베이스 가수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11월 16일에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방랑자’를 주제로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희망이라는 다섯 가지 성격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사무엘 윤의 공연은 단순한 독창이 아니라 드라마가 있는 음악극 형식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과 더불어 성악가들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워크숍도 연다. 세 성악가가 직접 선발한 성악가 12명이 별도 날짜에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가한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이번에 준비한 보컬 마스터 시리즈는 세계적 성악가의 음악적 성취를 청중과 나누는 자리이자 차세대 성악가를 위한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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