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실업률 상승' 긴장…금리인하 목소리 커진다

입력 2024-06-25 17:37   수정 2024-06-26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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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주요 인사들이 고용 상황 악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Fed가 고용 안정을 위해 금리 인하에 더욱 전향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 데일리 미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커먼웰스클럽 연설에서 현재 4%인 미국 실업률에 대해 “미국 노동 시장이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향후 경기 둔화는 실업률 상승을 의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모두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하면 실업률이 상승한다”며 “다른 여러 지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냉각되고, 소비자 지출이 약화하기 시작하면 Fed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에 대해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랜 기간 시행하면 실물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와 굴스비 총재 모두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이 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노동시장이 악화되면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Fed는 물가와 고용 안정 등 양대 책무 가운데 목표에서 멀어져 있으면 그것에 집중하게 돼 있다”며 “지금까지 더 멀어져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경제연구소(NBER) 자료를 인용해 의료비 상승으로 미국의 실업률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치솟는 의료비는 고용주들이 부담하는 비용을 늘려 중산층 근로자의 일자리를 잃게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의료비가 1% 상승하면 고용주의 급여 및 고용 인원이 0.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일자리 감소가 연간 소득이 10만달러(약 1억3862만원) 미만인 사람들에게 집중돼 불평등을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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