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새 화두 '핵무장'

입력 2024-06-25 18:20   수정 2024-06-26 01:26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핵무장론’이 화두로 떠올랐다. 6·25를 맞아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핵무장 관련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다. 나경원 의원은 자체 핵무장을 주장했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핵무장 잠재력을 갖추자는 의견을 내놨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은 신중론을 폈다.

나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25입니다.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고 썼다. 이후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 정기 세미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긴밀해지고 북한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을 수준으로 핵능력을 갖게 됐다”며 “미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제는 핵무장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크게 제재받는다”면서도 “국제 정세는 늘 변해서 동맹에만 의존하는 건 한계가 있다. 핵전력을 활용한 안보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본처럼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게 지금 시점에서 필요하다”며 우라늄 농축 및 핵연료 재처리 기술을 언급했다.

원 전 장관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핵무장론에 선을 그었다. 이어 “지난해 한·미 양국 간 워싱턴 선언을 통해 핵우산 강화 성과를 얻었다”며 “핵무장에 앞서 워싱턴 선언의 실효성 확보를 통해 대북 핵 억제력을 강화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지금 당장 핵 무장은 국제적, 경제적, 외교적 고립을 불러일으킬 뿐”이라며 “한국과 미국 간 핵 공유 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진전된다면 전술핵 무기를 재배치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워싱턴선언이) 우리가 지금 대응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확산하는 핵무장론에 선을 그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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