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잠실 교통회관에서 장미아파트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속통합기획안을 발표했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와 전문가, 조합이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의 균형을 잡아 정비계획 초안을 만드는 제도로, 공식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잠실 장미는 1979년(1·2차)~1984년(3차) 송파구 신천동 7 일대에 지상 최고 14층(41m), 33개 동, 3402가구로 지어졌다. 잠실권역에 라이프주택이 지은 ‘아파트 트리오’(진주·미성·장미) 중 유일하게 아직 착공하지 않고 조합설립 단계에 머물러 있다. 북쪽으로는 한강변과 맞닿아 있다. 단지 내부에 잠동초와 잠실중이 있다.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이 인접해 있다.
기획안에 따르면 기존 계획 대비 14층 높은 최고 49층에 887가구 늘어난 4800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가 잡은 재건축의 콘셉트는 ‘도심 속 열린 정원’이다. 단지 내부에 4개의 정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장미 1차 단지에는 랜드스케이프 방식(조경 건축)을 적용한 원형 정원을 설치할 계획이다. 단지 중심부에 녹지 위주의 중앙 광장을 두고, 단지 바깥쪽 도로변으로는 상가와 커뮤니티 시설(2~3층) 위에 옥상 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단지 주변으로 공공기여를 받아 3개의 공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변 첫 주동은 15~20층 내외로, 중심부의 경관 특화 주동은 49층 고층 위주로 짓기로 했다. 한강 조망 비율은 전체 가구의 약 70%로 추산됐다. 2호선 잠실나루역 주변 교통체계를 개편하면서 개발가용지가 19만8000㎡에서 21만3000㎡로 확대됐다. 잠실나루역에 있던 회전교차로는 직선화하기로 했다. 잠동초와 잠실중은 단지 안에 존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달 협의를 마무리하고 송파구와 조합에 기획안을 전달할 방침이다. 하반기 주민 동의를 받고 구와의 협의를 거쳐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는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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