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6.6% 급락' 시총 3조달러 밑으로…"AI 거품론?"

입력 2024-06-25 07:24   수정 2024-06-25 07:2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주가가 7% 가까이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3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반도체 관련주가 대거 휘청이자 나스닥지수도 1%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대규모 매도가 더 광범위한 시장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총 3조달러’ 반납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6.68% 하락한 118.11달러에 마감했다. 낙폭은 약 10% 급락했던 지난 4월 20일 이후 가장 컸다. 올해 S&P 500 지수 상승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던 엔비디아는 지난 18일 장중 최고가(140.76달러) 대비 약 16% 하락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18일에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랐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약 5500억달러 증발해 이날 시총은 2조9000억달러까지 줄었다.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3조달러가 넘는 기업은 다시 MS와 애플 두 곳만 남게 됐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 역시 이날 시장에서 조정받았다. 브로드컴(-3.70%), 퀄컴(-5.50%),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어도비(-1.74%), 인텔(-1.67%) 등이 하락 마감했다. 주식예탁증서(ADR)로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ASML 역시 3.34% 떨어졌고 Arm은 5.67%, TSMC는 3.54% 급락했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 떨어진 17,496.82에 장을 마쳤다.
○차익실현·CEO 지분 매각
시장에서는 그간 엔비디아에 몰렸던 과도한 매수세가 매도로 돌아서면서 엔비디아의 ‘거품’이 걷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매니쉬 카브라 소시에테 제네랄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매도가 필요한 시기라는 의견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전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매도세는 시장에 매우 건전한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에 대한 매도가 시장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배리 배니스터 스티펠 수석 주식 전략가는 “엔비디아가 앞으로 몇 달 안에 큰 폭으로 조정받으면 S&P 500 지수가 계속 상승하기는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비디아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


FT는 이날 주가 하락의 요인 중 하나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보유 지분 매각을 꼽았다. 엔비디아는 같은 날 황 CEO가 최근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간 보유 지분을 총 9460만달러어치 매각했다. 평균 매도 가격은 131.44달러로 집계됐다.

지분 매각 공시는 SEC의 ‘10b5-1’ 규제에 따른 것이다. SEC는 투명한 거래를 위해 기업 경영진들이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주식을 매매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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