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젠, 美라니테라퓨틱스와 먹는 비만약 공동 개발한다

입력 2024-06-25 09:05   수정 2024-06-25 09:06

프로젠은 단백질 의약품 경구 투여 기술을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라니 테라퓨틱스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계약을 지난 17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RPG-102/RT-114’ 로 불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프로젠의 GLP-1·GLP-2 이중 작용제인 ‘PG-102’를 라니의 경구용 라니필 캡슐에 탑재한 제품이다.

현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 중심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유일한 경구용 약물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는 우수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1% 내외의 낮은 생체이용률로 인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반면 라니필은 경구 투여한 캡슐이 소장에서 캡슐 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약물을 방출하여 복용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 2월에는 라니필 기술을 적용한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임상 1상에서 49~84%에 이르는 생체이용률을 발표해 크게 주목 받은 사례도 있다.

PG-102는 GLP-1, GLP-2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시킬 수 있는 비만·당뇨치료제로서 우수한 체중감소 퀄리티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프로젠은 임상 1a상 연구에서 확인된 높은 내약성과 최소 2주에서 월 투여가 가능한 약동학적 모델링 결과를 발표했다. 양사는 라니필의 뛰어난 편의성과 PG-102의 차별화된 약동학 프로파일 및 내약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계약 조건에 따라 프로젠과 라니는 비용 및 수익 분배 50 대 50 비율로 전 세계에서 RPG-102/RT-114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책임과 이익을 나누게 된다. 라니는 미국, 유럽(영국 포함), 캐나다, 호주에서, 프로젠은 그 외 전 지역(한국, 일본 포함)에서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탈랏 임란 라니 최고경영자(CEO)는 “고통스러운 주사를 편리한 알약으로 대체해 비만 등 만성질환자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며 “주 단위 경구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RPG-102/RT-114 가 비만 분야에서 동급 최초의 주 1회 경구용 이중작용제로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양사 간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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