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TV, 노트북처럼 사각 형태만 있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MINI는 협력을 통해 ‘라운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열린 ‘더 뉴 MINI 패밀리’ 런칭 행사에서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프로가 깜짝 등장해 이같이 말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날 ‘뉴 MINI 컨트리맨’의 가솔린 모델을 공식 출시하고, 뉴 올-일렉트릭 MINI 쿠퍼와 올-일렉트릭 MINI 컨트리맨 등 새로운 MINI 패밀리 5종을 공개했다.
뉴 MINI 컨트리맨에서 눈길을 가장 끌었던 건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원형 OLED 디스플레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MINI 패밀리 5종 모델에 독점 공급한 원형 OLED다.
임 프로는 “원형 OLED를 무려 4년간 개발했고, MINI 독일 본사와 한국 삼성은 화상회의를 216회나 했다”며 “이 숫자가 완벽한 원형 OLED 개발을 위해 얼마나 많은 도전과 실패가 있었는지 알려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형 디스플레이는 사각형의 패널을 동그랗게 자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1100만개에 달하는 픽셀과 수만 개의 회로를 원형에 맞게 새로 디자인하고 새로운 부품도 개발해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그룹과 삼성 간의 인연은 2009년 BMW와 삼성SDI는 전기차 공동 개발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독일을 찾아 BMW 회장을 만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2014년 BMW i3와 2015년 BMW i8엔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플래그십 전기차인 BMW i7은 2022년 이 회장이 국내 출고 1호 차량을 포함해 업무용으로 10대를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 MINI 컨트리맨은 2017년 출시된 2세대 모델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3세대 완전 변경 모델이다. 뉴 MINI 컨트리맨 운전석엔 계기판이 없다. 내비게이션, 실내 공조 제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은 모두 직경 240mm 원형 OLED 디스플레이에 나온다. 엔진 회전수, 주유량 등 운전에 필요한 정보는 모든 모델에 기본 탑재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