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의 새로운 브랜드인 산소카페는 우리나라에서 산소포화도가 가장 높은 곳인 청송을 알리기 위한 브랜드입니다. 청송만이 가진 공간과 색깔을 강조했습니다.”
윤경희 청송군수(사진)는 “쉬기 좋고,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진정한 휴식이 필요한 현대인이 가장 가고 싶은 도시가 산소카페 청송”이라고 강조했다.
윤 군수는 2018년 민선 7기 취임 이후 독특한 컬러마케팅에 기반한 도시 경관과 브랜딩으로 청송을 명품 도시로 바꾸고 있다.
청송군은 도심인 읍의 전선을 모두 지중화했다. 신호등이 있던 군청 앞 네거리도 회전교차로로 만들고 감각적인 사과 조형물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경관조명을 했다. 청송을 찾는 방문객들은 ‘마치 유럽의 도시에 온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청송의 킬러콘텐츠인 주왕산 사과축제에 이어 지난 5월 말 1회 축제를 연 청송 백자 축제도 청송 도시 브랜딩에 한몫했다. 청송백자전시관과 도예촌 앞 5000평의 정원에 피어난 수만 송이 양귀비꽃과 함께 한 청송 백자 축제는 붉은색과 흰색의 절묘한 대비로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축제의 경제적 효과도 컸다. 청송축제 기간에만 1억3000만원의 청송 백자 판매실적을 올렸다. 윤 군수는 “500년 관요의 역사를 유일하게 가진 청송백자를 천년을 잇는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축제를 시작했다”며 “주왕산 사과축제와 함께 세계적인 축제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윤 군수는 “국내 유명 도자기들이 브랜드 관리를 잘못해 가치가 오히려 떨어진 곳이 많다”며 “청송에서만 나는 도석(돌가루)으로 만들더라도 전수자들이 만든 백자가 아니면 청송백자라는 이름을 못 쓰게 할 것”이라고 했다. 윤 군수는 “루이뷔통이 몇 년 전 청송백자와 함께 패션쇼를 개최할 정도로 해외에서 명품의 가치를 알아주고 있다”며 “천년을 잇는 명품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청송군은 부자농업 도시로도 발전하고 있다. 청송사과의 미래농업 자원화를 추진한다. 윤 군수는 “청송은 이미 다축재배, 밀식재배 등 첨단 사과농법을 가장 먼저 도입해 억대 농부가 양산되고 있다”며 “현동면에 시험재배 중인 사과는 500평의 스마트 팜에서 4000평에 맞먹는 생산 효과로 농업소득이 8배나 높아진다”고 소개했다. 청송군은 내년에는 8개 읍면으로 확대해 세계적인 사과농업 혁신의 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청송군은 귀농 귀촌도 차별화된 유입정책을 펴고 있다. 조례를 제정해 청년의 대상을 49세로 바꿨다. 국내 대부분이 39세다. 윤 군수는 “억대 농부를 많이 만들고 도시 못지않은 정주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 말했다. 청송읍 월막리에 90억원을 투자해 44세대를 공급한다. 이 공공임대주택은 월세 5만원에 최고급 주방과 화장실 침대 책상까지 제공한다. 윤 군수는 “수요가 많으면 100개를 추가로 짓겠다”고 말했다.
상주 영덕 고속도로 개통 후 접근성이 좋아진 청송의 관광산업도 기회를 맞았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청송 산림레포츠 휴양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세계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산림레포츠 체험 시설을 2027년까지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달 교보증권 컨소시엄과 투자협약도 맺었다.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사업도 벌인다. 100억원을 투입해 가족호텔(1840㎡)과 글램핑장 15개소, 레스토랑, 카페, 바비큐장 야외 물놀이장 등을 갖춘다. 윤 군수는 “공장과 돈사가 하나도 없는 청송이 세계적인 힐링관광의 목적지이자 사과와 관광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한 대표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송=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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