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해 중기·소상공인 구하기 나선 경북경제진흥원

입력 2024-06-26 15:56   수정 2024-06-26 15:57


코로나19 위기 때도 버티던 소상공인들이 최근 고금리와 고물가, 이에 따른 소비 부진, 경제의 급격한 디지털 전환으로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 경북 도내 소상공인 사업체는 36만7000개로 경북 전체 기업의 96%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소상공인이 경북신용보증재단의 보증으로 금융권의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보증 순 사고액이 2021년 470억원에서 작년 1503억원으로 3.2배 증가할 정도로 소상공인이 위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경북경제진흥원(원장 송경창)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섰다. 경제 전반에 AI 기술 보급이 확산하면서 적응이 늦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진흥원이 AI를 활용한 지원 정책과 서비스를 발 빠르게 내놓고 있다.

경북경제진흥원 AI 동호회는 지난해 12월에 발족해 매주 월요일마다 공부하고 있다. 쳇 GPT 익스플로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시작으로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동호회를 이끄는 남상범 강소기업육성실장은 “직원들이 먼저 AI 기술을 학습하고 이해해야 지원정책을 제대로 펼 수 있다”며 “이제는 주제를 분석해 영상, 이미지, 그림, 시나리오, 주제음악을 만들고, 가상의 마케팅 홍보 전문인력을 AI로 만들어 활용하는 전문가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AI 역량은 실라리안(경북 중소기업 인증브랜드) 기업과 경북 프라이드 기업(경북 대표 중소기업)에도 전파해 실전에서 활용토록 하고 있다. 실라리안 기업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 전략 교육을 3주간 받은 뒤 소비자 페르소나 조사, 브랜드 네이밍, 상품 데이터 분석에 적용하고 있다. 프라이드 기업은 AI를 활용한 기술 개발·솔루션과 지능화 로드맵을 구축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경북경제진흥원은 다양한 AI커머스 지원 정책도 개발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AI 상세페이지 제작, AI 콘텐츠 제작, 나아가 마케팅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AI 가상 휴먼 라이브커머스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이커머스 혁신기업을 발굴 육성하고 지역대학과 협력해 전국에서 가장 앞선 AI기업 지원정책 체계를 갖췄다.

특히 AI 버츄얼휴먼 휴먼 라이브커머스는 AI 쇼호스트가 24시간 라이브 방송을 하며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AI 쇼호스트를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개발한 김규식 KCI 대표는 “쇼호스트를 고용하려면 한 시간에 50~100만원이 들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크지만, AI 쇼호스트는 500원 정도의 비용으로 24시간 쉬지 않고 방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경창 원장은 “경북과 인구가 비슷한 중국 이우시의 경우 이커머스를 활용한 60만명의 셀러가 세계 시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다”며 “AI커머스 시대가 갖는 의미는 지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송 원장은 “알리,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의 성장 이면에는 AI를 활용한 이커머스를 장착한 수많은 소상공인과 이를 가능케 하는 AI 쇼호스트 등 지원생태계가 있다”며 “경북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AI커머스 등 디지털 생태계에 빨리 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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