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엑슨모빌과 '리튬 동맹'…IRA 대응 탈중국 공급망 구축

입력 2024-06-26 17:43   수정 2024-06-27 01:57

SK온이 미국 최대 석유기업인 엑슨모빌과 손잡고 비(非)중국산 리튬 확보에 나선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중국산 리튬 사용을 규제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SK온은 지난 2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튬·배터리 원소재업계 관계자들의 회의인 ‘패스트마켓 콘퍼런스’에서 엑슨모빌과 리튬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발표했다. SK온은 이번 MOU를 통해 최대 10만t의 리튬을 공급받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공급 시기와 물량은 본계약 체결 후 결정될 예정이다.

SK온이 공급받게 될 리튬은 엑슨모빌이 미국 아칸소주 리튬염호에서 추출된다. 엑슨모빌은 염수(소금기가 있는 물)에서 흡착 등의 과정을 통해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폭약을 써서 채굴하는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엑슨모빌은 배터리 핵심 소재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초 아칸소 염호를 인수한 뒤 같은 해 11월부터 리튬을 채굴하기 시작했다. 염호에는 전기차 약 5000만 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환산기준(LCE) 40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슨모빌은 2030년부터 연간 전기차 100만 대 분량 리튬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온은 IRA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광물의 탈(脫)중국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구매 계약을 맺었고 2022년 11월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RA 세부지침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의 40%를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해야 한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조건을 만족하는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박종진 SK온 부사장은 “미국 IRA 요건을 충족하는 핵심 광물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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