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우수상을 받은 조민기·이제우 감독의 ‘뻔한 여행’은 여행지에서 새로운 사랑을 기대하는 청춘의 감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주인공은 캐리어를 끌고 친구와 여행지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린다. 그에게 다른 여행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말을 건넨다.
그 순간 설레발 치는 주인공. 숱한 멜로 영화에서 여행에서 사랑이 꽃피었듯, 자신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해 노래와 춤이 펼쳐지고, 청량한 푸른 바다와 높은 채도의 색감은 활기찬 분위기를 부각한다. 짧은 영상에 강한 임팩트를 선보인 이 작품은 여행에서 ‘설렐 뻔’한 추억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박인선 감독의 ‘여행은 _이다’는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이다. 학교 수업 시간에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한 사람이 야외수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은 한순간에 함성을 지르며 밖으로 나가 물총놀이를 즐긴다. 매일 비슷비슷한 수업 시간이 소중한 추억거리가 되면서 영화는 다시금 ‘익숙한 일상을 새롭게 만드는 이벤트’라는 여행의 본질을 되새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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