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단지랑 비교하면 사실상 반값이잖아요. 가격이 싸서 관심 있는 예비 청약자들이 많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평일 아침부터 모델하우스에 주차도 못 할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모델하우스를 방문한 30대 A씨)
지난 26일 경기 안양시 비산동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모델하우스는 평일인 개장 첫날부터 몰려든 인파에 긴 줄이 늘어섰다. 주차장은 모델하우스 운영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전부터 방문객 차량으로 빼곡히 채워졌다.
결국 직원들이 길가로 나와 모델하우스로 들어가려는 차량을 다른 공영주차장으로 안내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방문객들은 가깝게는 400m, 멀게는 700m 이상 모델하우스에서 떨어진 주차장으로 차를 돌려야 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지정타) S2 블록에 8개 동, 지하 3층~지상 최고 28층, 740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아파트다.
모두 전용면적 59m로 공급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최저 7억6835만원에서 최고 8억7035만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지정타 마지막 아파트로, 내달 1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다.
이 아파트는 주변 단지와 비교해 7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천시 원문동 '과천위버필드' 전용 59㎡는 지난 1일 15억원(32층)에 거래됐다.
별양동 '과천자이' 전용 59㎡도 지난 8일 14억8000만원(15층)에 팔렸다. 적게는 6억원대에서 많게는 7억원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기대감을 품고 몰려든 방문객들은 결국 다른 주차장에 차를 대고 10분 남짓 걸어 모델하우스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입장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다. 모델하우스를 한 바퀴 가까이 감싼 입장 대기 줄이 늘어섰기 때문이다.
과천에서 왔다는 40대 예비청약자는 "다른 곳에 차를 대고 온 시간까지 포함하면 1시간을 기다렸다"며 "그래도 앞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오랜 기다림으로 굳어졌던 방문객들의 표정은 모델하우스 입장 후 빠르게 밝아졌다. 유닛 내부를 둘러보다 탄성을 터뜨리는 신혼부부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안양에서 온 30대 예비청약자는 "보통 전용 84㎡ 거실이 4.5m이지 않으냐"며 "전용 59㎡인데 거실도 4.3m에 달하고 둘러볼수록 전용 74㎡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청약을 꼭 넣어야겠다"고 했다.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 전용 59㎡는 모두 4베이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복도에 자리 잡은 팬트리와 안방에 마련된 알파룸 수준의 드레스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의왕에서 온 20대 예비청약자는 "전용 59㎡ 면적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느낌"이라며 "팬트리와 드레스룸이 있다는 시늉만 내는 정도가 아니라 널찍하게 만들어져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방 드레스룸은 어지간한 알파룸 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 등을 통해 35.6㎡를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한다. 전용면적에 서비스 면적을 더한 실사용 면적은 94.6㎡로 대폭 늘어난다. 유닛 내부를 둘러보니 전용 74㎡ 면적이 연상된다는 예비청약자의 표현이 과장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분양 관계자는 "과천에서 이 정도로 서비스 면적이 넓은 아파트는 없다"며 "과천 내 전용 59㎡ 아파트 가운데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가장 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방건설은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에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소형 면적 아파트는 젊은 신혼부부가 주 고객층이다. 그렇기에 소형 면적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는 주말에 붐빌지언정 평일은 한산한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라는 평가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사이버모델하우스도 매일 수만명이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기 지역인 과천에서 약 4년 만에 진행하는 신규 분양이자 지정타 마지막 민간 분양이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돼 인기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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