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기업들은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1위 맘스터치는 지난 4월 16일 시부야 중심가에 일본 1호점을 열었다. 개점 이후 두 달간 14만 명이 다녀갔고, 매출이 1억3200만엔(약 1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일본 내 맥도날드와 KFC의 매장별 월평균 매출보다 3~5배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맘스터치 신사업부문장 겸 일본법인장은 “고객 응대 매뉴얼은 물론 조리, 품질관리 등 한국에서의 ‘성공 DNA’를 일본에 그대로 가져왔다”고 했다.
맘스터치는 1호점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 내 매장을 10년 안에 100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프랜차이즈 파트너사 선정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법인장은 “연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0년 전 현지 기업을 인수해 일본에 진출한 풀무원은 ‘두부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케다 미오 아사히코(풀무원 일본법인) 대표는 “3년여 전 두부바를 처음 출시한 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6700만 개에 이른다”며 “2022년 이후 2년 연속으로 ‘닛케이 POS(판매시점정보관리) 셀렉션’에서 대두단백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앞서 풀무원은 2014년 일본 두부업체 아사히코를 인수해 풀무원 일본법인으로 개편했다. 아사히코가 2020년 11월 출시한 두부바는 단단한 식감의 두부를 한 손에 들고 먹기 좋게 만든 제품이다. 이케다 대표는 “2018년 7월 이효율 풀무원 총괄대표와 미국에 출장을 가서 단단한 두부를 고기 대신 사서 먹는 걸 봤다”며 “부드러운 무른 두부 일색이던 일본 시장을 바꿀 수 있겠다고 판단해 한국 본사의 기술 지원을 받아 두부바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도쿄=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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