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영국 도시의 푸드뱅크에 잇달아 '통 큰' 기부를 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지난 18일 공연한 카디프 지역의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카디프 푸드뱅크는 정확한 기부액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창립 이후 개인 기부로는 최고액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레이철 빅스 대표는 "(스위프트가 기부한 기부액으로) 음식과 필요한 물품으로 채운 트럭을 구입할 것"이라며 "1200명에게 하루 3끼씩 사흘 치, 즉 1만800끼를 제공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앞서 스위프트는 사흘간 공연한 리버풀에서도 나눔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에서 11개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세인트앤드루스 커뮤니티 네트워크는 "(스위프트가 기본적으로 우리 음식값 1년 치를 내줬다고 보면 된다"며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에든버러 푸드 프로젝트도 "우리가 후원하는 사람들에게 큰 변화를 줄 만큼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시작한 스위프트의 투어 콘서트 '에라스 투어'는 대중음악 역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약 1조3805억원)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공연이 열리는 도시의 식당, 호텔 등의 매출까지 함께 늘면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영국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동시에 뛰면서 지진이 관측되기도 했다. 영국지질조사국은 스코틀랜드 머레이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공연에 대해 "말 그대로 지구가 움직였다"면서 "공연장에서 6㎞ 떨어진 연구소에서 진동을 감지했다. 이는 과학적으로 지진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공연장에는 7만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한편 영국 여러 도시에서 공연하며 팬들과 만난 스위프트는 다음 달 네덜란드와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돌며 공연을 한 뒤 오는 8월 런던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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