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뛴 강남·용산…최고가 98% 육박

입력 2024-06-27 17:47   수정 2024-06-28 02:31

최근 신고가 계약이 속출하는 등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강남·용산·종로구 등 주요 지역은 시세가 최고가 대비 98%에 달한다. 신규 주택 공급 위축과 전셋값 상승세로 수요자가 대거 매수세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연기, 종합부동산세 폐지 움직임,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확대 등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이 매수 심리를 자극해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R114에 의뢰해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가구당 아파트 가격은 13억1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2022년 5월(13억8054만원)의 94.2%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115만 가구의 시세를 조사해 가구당 평균 가격을 산출한 결과다.

인기 주거지역인 강남구, 용산구 등은 역대 최고가 평균에 근접했다.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은 25억835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2022년 6월·26억4741만원)의 97.6%에 이른다. 용산구는 시세가 가구당 18억7052만원으로 역대 최고가(2022년 8월·19억1525만원)와 4000여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서초구, 양천구, 영등포구도 회복률이 96% 수준이다.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도봉구(84.7%), 관악구(85.9%), 강북구(86.9%), 노원구(87.0%) 등으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많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지역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지만 서울 25개 구 전체가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 속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확대 등 규제 완화가 매수세를 강하게 자극해서다. 김효선 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공급 과잉이 우려되는 지방과 달리 서울 도심지는 1~2년 내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연기 등 금융정책도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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