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달' 타고 130m 아찔한 높이까지…바람 불자 '흔들' [르포]

입력 2024-06-29 09:32   수정 2024-06-30 17:46


"왼쪽에는 남산이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지붕도 보입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반대쪽은 샛강 방면입니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

28일 낮 서울 여의도공원 잔디마당 위 약 130m 높이까지 오른 서울시의 새로운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달(Seouldal)'에서 서울 풍경을 조망하면서 관계자는 이 같이 안내했다. 서울달은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다음달 6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계류식 가스기구다. 2026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운 시가 구상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다.


아찔한 높이에서 서울 시내를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여의도 빌딩숲과 조화를 이룬 여의도공원 녹음, 한강의 윤슬 등 도심 속 자연이 장관이었다. 도심의 중심을 가로 지르는 한강과 마포대교, 서강대교, 양화대교, 성산대교, 월드컵대교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국회의사당 지붕, 상암월드컵경기장, 우뚝 솟은 남산타워와 북한산도 희미하게 보였다.


저녁 일몰 시간대에는 노을이 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해가 지면서 바람이 조금 더 불기 시작하자 최대 고도를 100m 언저리로 낮춰 운행했다. 내부에 넣은 기체의 무게 차이를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화기 사용으로 인한 염려나 소음 걱정은 덜 수 있었다.


서울달은 초속 0.6~0.7m로 상승하고 하강한다. 목적지인 130m 상공까지 약 3~4분이 걸린다. 열기구와 달리 비인화성 물질인 헬륨가스로 뜬다.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공원, 그리고 국내서는 수원 화성에서 서울달과 같은 계류식 가스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기구 몸체는 지면과 케이블로 연결돼 있어 예정된 비행 구간 밖으로 이탈할 일이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기구가 지상에서 뜰 때를 제외하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소음, 가스 냄새도 없었다. 다만 탑승객을 싣는 공간은 가운데가 뻥 뚤린 원형의 구조로 설계돼 있는데, 무게 중심이 한 쪽으로 쏠리면 기울기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달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0시간 운영된다. 1회 비행에는 약 15분 걸린다. 탑승 정원은 30명이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시간이 조정될 수 있다. 탑승료는 대인(19~64세) 2만5000원, 소인(36개월~18세)·경로(65세 이상) 2만원이다. 20명 이상 단체 승객이나 기후동행카드 소지자에게는 10% 할인 혜택이 있다.

다음 달 7일 오후 7시 여의도공원에서는 ‘서울달 개장식’이 열린다. 시범 운영을 거쳐 8월 23일 정식 개장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자치구별로 선정된 지역 주민 등이 탑승한다. 정식 개장 이후 유료로 전환된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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