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제한 완화된 용산 후암동, 재개발 '급물살'

입력 2024-06-28 15:18   수정 2024-06-28 22:55


서울시가 최근 고도제한이 완화된 용산구 후암동을 재개발 패스트트랙인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했다. 서울역에서 남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구역으로, 동서쪽 표고차가 50m에 달하는 급경사지다.

서울시는 제3차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 2곳을 선정했다. 용산구 후암동 30의 2 일대(10만4070㎡·동후암 1구역)와 영등포구 신길동 314의 14 일대(3만4445㎡) 등이다. 신속통합기획 재개발 후보지는 서울 전체에 총 65곳이 됐다.

그동안 고도제한이 걸려 재개발 추진이 어려웠던 동후암 1구역이 선정된 게 관심을 끈다. 이 곳은 서울역에서 동쪽 출입구로 나오면 정면에 위치한 노후 주택가다. 동쪽으로는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백범광장, 서울시교육청 남산도서관과 인접해 있다. 현재 서울역 랜드마크로 재개발이 진행 중인 힐튼호텔(양동구역 제4-2?7지구)과는 북쪽으로 맞닿아있다.

동후암 1구역은 지난 27일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고시돼 고도제한이 20m에서 45m로 완화됐다. 산술적으로 15층까지 지을 수 있게 된 셈이다. 7층 이하 2종주거지여서 지금은 저층으로만 재개발이 가능하지만 추후 신속통합기획을 거쳐 층수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지등 소유자 동의율은 약 75%에 근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의율이 높을 수록 가점이 주어진다"며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데다 주민의 추진 의지도 높아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길동 314의 14 일대는 2028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에서 가깝다. 서울시는 "노후도와 호수밀도가 높아 주거환경개선이 시급한 구역"이라고 밝혔다. 후보지로 선정된 구역은 올 하반기부터 정비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한다. ‘권리산정기준일’은 ‘자치구청장 후보지 추천일’로 적용된다. 향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건축허가제한구역도 지정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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