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낙태 등 전 여자친구와 관련된 사생활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 허웅 측이 고소 과정에서 고(故) 이선균을 언급한 것에 대한 사과 입장을 냈다.
허웅의 에이전시인 키플레이어에이전시는 29일 "본 사건과 무관함에도 저희로 인해 불필요하게 언급된 고 이선균 님 및 유족, 고인을 사랑한 팬분들과 그 소속사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허웅 측은 전 여자친구 A 씨를 고소한 사실을 공개할 당시 "유명 운동선수라는 이유로 피고소인들에게 오랜 기간 지속해 공갈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제2의 이선균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신속하고 밀행적인 수사를 진행해주길 부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A씨가 고 이선균 공갈 협박 사건으로 구속 기속돼 재판을 받는 유흥업소 여실장과 같은 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도 보도된 바 있다.
한편 허웅 측은 지난 26일 A씨를 공갈, 협박,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장 등에 따르면 허웅은 A씨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12월 결별했다. 교제 기간 A씨는 두 차례 임신했으나 중절 수술을 받았다.
허웅 측은 처음엔 "A씨와 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A씨가 중절 수술을 받은 것이다. 두 번째 임신 당시 A씨가 결혼을 요구했으나 허웅이 거절했고, 이에 A씨가 허웅에게 3억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허웅이 결혼을 망설였다는 대목에서 책임을 회피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허웅 측은 "결혼하려 했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다만 A씨는 임신 중절 수술 모두 허웅의 강요로 이뤄졌고, 심지어 첫 중절 수술은 22주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의 입장은 "두 번의 수술을 하는 동안 허웅은 결혼 의사를 밝힌 적 없으며, 3억 원은 수술 대가로 허웅이 먼저 제시했던 금액"이라는 것이다.
현재 허웅 측은 A씨의 주장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결과 이후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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