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의 골프플래닛] US오픈으로 다시 스타덤 오른 '괴짜' 디섐보

입력 2024-06-30 11:31   수정 2024-06-30 11:45




최근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우승한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에게는 늘 '괴짜'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실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이다.

메이저 챔피언이지만 그의 스윙은 기존 스윙과는 꽤 다르다. 어드레스부터 백스윙 탑 피니시까지 클럽 헤드가 지나간 길이 하나의 평평한 면을 그리는 원 플레인 스윙을 하는데, 멋져보이는 스윙과는 거리가 있다.



클럽 구성도 남다르다. 아이언은 길이가 모두 길이가 같고, 손과 손목을 과도하게 쓰지 않기 위해 매우 두꺼운 그립을 사용한다. 그가 사용하는 아이언의 클럽페이스는 일직선이 아니라 약간 커브가 있다. 사이드 스핀을 줄이기 위해 3D 프린터로 따로 제작했다. 또 많은 선수들이 3개의 웨지를 사용하는 반면에 그는 4개의 웨지를 골프백에 꽂고 다닌다.

디섐보는 자신의 프로필에서 가장 어려운 샷이 바로 "60야드 벙커샷"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US오픈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샷이 바로 18번홀, 55야드 거리의 벙커샷이었다. 우승 후 그는 "그 정도 거리 벙커샷은 100번 치면 4, 5번 성공하는 정도"라며 "그걸 US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잘 칠 수 있었다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의 행보는 늘 골프계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4년전 그는 체중을 120kg까지 늘리며 PGA투어 2시즌 연속 드라이버 비거리 1위, 2020년 첫 US오픈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는 골프계 전체에 몸을 키우고 볼 스피드를 높이는 바람을 불러왔다.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조차 그에게 자극받고 몸을 불리고 스윙을 고쳤다가 역효과를 겪고 포기했을 정도다.



LIV골프에도 가장 먼저 합류했다. LIV는 커트탈락 없이 54홀로 진행되는 탓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디섐보는 올해 마스터스 대회 공동 6위, PGA 챔피언십 준우승에 이어 US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디섐보는 다시 한번 뜨거운 선수로 떠올랐다. 3라운드 뒤 연습을 마친 그를 늦게까지 기다린 모든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었고 사인을 선물했다. 특히 US오픈 우승 직후 18번홀에서 그를 기다린 팬들에게 다가가 트로피를 만져볼 기회를 주었다. 우승 트로피를 팬들과 공유하는 모습은 어떤 대회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극단적인 변화를 꺼리지 않기에 비난과 의심도 많이 받는 디섐보는 지금도 골프계와 팬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강혜원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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