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겹살 캔' 입소문에 완판…편의점·쿠팡에도 풀린다

입력 2024-06-30 14:00   수정 2024-06-30 21:51



돼지고기 1위인 도드람이 내놓은 ‘캔돈’이 유통업계서 화제다. 캔돈은 삼겹살을 잘라 플라스틱 캔에 담은 제품이다. 캠핑족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이동·보관에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 사태’마저 빚자 판매처가 대폭 늘어났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드람 캔돈은 오는 7월부터 GS25와 GS더프레시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쿠팡에도 같은 달 중 입점할 계획이다. 6월 초 출시 이후 그동안 도드람 공식몰과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에서만 판매됐다.

캔돈은 축산업계 최초로 캔 형태 패키지를 채택했다. 삼겹살 1~2인분 분량인 300g을 한입 크기로 잘라 담았다.

캔돈은 캠핑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도 편리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캠핑족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정병탁 도드람푸드 영업기획팀장은 “기존에 고기류를 담은 스티로폼팩(MAP팩)은 접히거나 찢어지면 내용물이 새는 등 문제가 있어 캠핑용으로 가져가기엔 여러 불편함이 뒤따랐다”며 “아이스박스에 보관하거나 계곡물에 넣어도 문제가 없는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홍보팀 등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거쳐 브랜드 네이밍을 정하고, 현재와 같은 세련된 용기 디자인을 고안해 냈다.

캔돈은 기존 MAP팩 제품과 달리 용기가 완벽히 밀봉된 점이 특징이다. 정 팀장은 “사실 내부 저장성 검사 시 신선도가 10일 이상 유지된다는 데이터가 나왔다”면서도 “일단 보수적으로 기존 제품들과 같이 소비기한을 10일로 두었다”고 밝혔다.


캔돈은 출시 초기에는 낮은 인지도로 판매량이 하루 100캔 남짓에 그쳤다. 그러다 SNS 등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갑자기 판매량이 급증했다. 6월 둘째 주에는 하루 3000캔 넘게 팔리며 준비된 물량이 모두 동이 났다.

도드람은 지난주부터 캔돈 생산량을 기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판매처도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 온라인몰 등으로 확대했다.

정 팀장은 “주류회사와의 협업은 물론 오프라인 식당과도 판매 협의를 하고 있다”며 “곧 식당에서 ‘삼겹살 한 캔’을 주문하는 풍경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캔돈은 도드람의 실적 개선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의 경제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9628억원,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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