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이 약 1500명 늘어나면서 편입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되자 학교를 그만두고 반수, n수를 통해 상향 이동하려는 학생이 늘고 그와 함께 편입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입시업계 전문가들은 “4등급 이하 학생부터 서울권 대학 재학생까지 편입에 도전하는 수험생이 크게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에듀윌에 따르면 서울 11개 주요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서울시립대) 기준 편입 모집인원은 2024년 2847명으로 5년간 59.1% 증가했다. 특히 의대로의 상향 이동이 더 활발한 자연계열에서는 같은 기간 편입 모집인원이 766명에서 1759명으로 129.6% 늘어났다.
편입은 일반적으로 4등급 이하 학생들이 준비하기 좋다는 게 입시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편입학원 관계자는 “이미 수능에서 고득점을 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한 후라 편입은 상위권 경쟁자가 배제된 경쟁 구도”라고 설명했다. 또 수능은 5~6개 과목을 대비해야 하지만 편입은 영어, 수학 등 1~2개 과목만 준비하면 된다. 수능의 경우 정시전형은 가·나·다군, 수시전형은 6회만 지원이 가능한 데 비해 편입은 20회 이상 복수 지원할 수 있는 것도 문턱을 낮추는 요소로 꼽힌다.
최근에는 편입 정원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편입을 노리는 학생의 폭이 넓어졌다. 정 원장은 “과거 편입 시장에는 주로 비서울권 대학에 재학하는 4등급 이하 학생이 많았는데 인서울 상위권 학교에서 연세대, 고려대로 상향 이동하는 사례와 같이 편입에 도전하는 서울권 4년제 학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편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편입 모집인원이 증가한 만큼 편입 지원자 수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에듀윌 한 강사는 “건국대는 지원자가 2017년 7000명대에서 작년 1만4000명대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며 “경쟁률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최소 7월에는 편입 준비를 시작해 이론, 실전 등 단계별로 착실히 준비해야 승산이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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