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솔라나 '현물 ETF 신청' 소식에 급등

미국 유명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솔라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신청했다는 소식에 시가총액 5위 코인(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의 가격이 한때 10% 넘게 급등했다.

미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이더리움 경쟁자로 꼽히는 솔라나도 현물 ETF를 최초로 신청한 것이다.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9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반에크는 지난 27일 솔라나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증권신고서(S-1) 등록양식을 SEC에 제출했다.

반에크의 솔라나 ETF 신청이 승인되면 비트코인처럼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서 솔라나 가격이 더 뛰어오를 수 있다. 현물 ETF는 가상자산을 ‘제도권’ 반열에 올려놓는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솔라나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63% 급등했다. 한때 1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오후 4시 기준으로 144달러 선에 거래됐다.

솔라나 관련 코인들도 잇달아 폭등했다. 같은 시각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봉크는 전날보다 13.79%, 도그위프햇은 5.89%, 북오브밈은 19.05% 뛰었다.

다만 반에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SEC가 상품 출시를 승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SEC는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 ETF도 마지못해 승인 절차에 들어갔지만 최근 증권신고서를 반려해 아직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SEC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상품으로 간주되지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대부분 코인은 미등록 증권이므로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도 “솔라나는 SEC가 여러 소송에서 미등록 증권으로 지목한 12개 이상의 코인 중 하나”라며 “규제 당국이 솔라나 ETF를 허용할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반에크 측은 솔라나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이 증권이 아니라 상품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