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현금 없는데"…女 BJ, 고속도로서 '아찔한 후진'

입력 2024-06-30 20:21   수정 2024-06-30 21:40


한 인터넷 방송 BJ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후진을 하는 모습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현금·카드 지불 차로로 잘못 진입했다면서 후진해 차선을 바꾸려고 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여성 BJ A씨는 최근 운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생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고속도로 요금소 진입로에서 차선 변경을 위해 수초간 후진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현금·카드 지불 차로로 진입한 사실을 깨달은 A씨는 "아 잠깐만 잘못 왔다. 어떻게 해. 나 현금 없는데, 이거 후진해도 되겠지?"라며 "나 현금 없는데 하이패스로 안 오고 현금 내는 데로 왔네. 다시 옮기면 되겠지"라고 후진한다.


잠시 후 시청자 또는 지인으로 추정되는 이가 방송을 통해 '그냥 지나가면 된다'고 차선 변경을 말리자 "그냥 지나가면 돼?"라고 되물은 뒤 기존 차로로 계속해서 주행한다. 자칫하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A씨는 민망하다는 듯이 멋쩍게 웃어 보이며 운전을 이어갔다.

A씨의 이런 행동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는 가운데, A씨의 해명 영상이 불씨를 더욱 키우게 됐다. 그는 동료 BJ가 자신의 차선 변경 시도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소식에 "왜 그러세요, 여러분. 구라(거짓말을 속되게 이르는 말)지? 아니 그게 아니라 내가 막 잡혀갈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는 자신의 행동이 크게 질타받을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받아들여졌다. 동료 BJ가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할 때도 A씨는 여러 차례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뇌 정지(갑자기 머리가 하얗게 돼 제대로 된 사고를 하지 못함)가 와서, 당황해서 순간적인 판단으로 차들이 다 지나가면 하이패스 쪽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경솔한 짓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명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심각성을 모른다", "웃음이 나오나", "엄청난 참사를 유발할 뻔했다", "아직도 사태 파악 못하고 웃는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사태가 커지자 A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사과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심각성을 알아야 하는데 사고가 안 났다고 진지하게 하지 못해 죄송하다" 등 고개를 숙였다. 경찰에 자진해 자신의 행동을 알렸지만, '사고가 안 났기 때문에 혐의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도 했다.

차들이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고속도로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차량을 후진하는 행위는 자칫 운전자 사망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를 정차 또는 후진하거나 저속 운행하다 추돌사고를 내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운전자에게 법원이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사례가 있었다.

도로교통법 제62조는 자동차의 운전자는 그 차를 운전하여 고속도로 등을 횡단하거나 유턴 또는 후진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긴급자동차 또는 도로의 보수·유지 등의 작업을 하는 자동차 가운데 고속도로 등에서의 위험을 방지·제거하거나 교통사고에 대한 응급조치작업을 위한 자동차로서 그 목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이를 위반할 경우 승용차·승합차 각 4만원,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