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수급지수가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도 줄어들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42.3을 기록, 전월 대비 4.1포인트 올랐다. 2021년 10월 162.2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
0~200 범위인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 100을 넘어갈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6월 인천 전세수급지수는 124.0, 경기 전세수급지수는 115.7로 모두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전세매물도 감소세를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전세 매물은 5630건으로 전월 6481건 대비 13.2% 감소했다. 1년 전 9569건과 비교하면 40% 넘게 줄었다.
서울 전세 매물은 1일 기준 2만7461건으로 전월 2만8688건에서 4.3% 줄었고 경기 역시 3만3049건으로 전월 3만6161건에 비해 8.2%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각각 20%, 18% 줄었다.
전세시장 수급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8월 상승 전환해 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인다. 5월에는 서울 0.42%, 경기 0.36%, 인천 0.75% 상승했다.
다음 달에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전세시장 불안이 심해질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서울에서는 성북구 '해링턴 플레이스 안암(199가구)'와 구로구 '남구로역 동일센타시아(162가구)', '신영지웰에스테이트 개봉역(122가구)' 등 총 48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월 1299가구 대비 62.8% 줄어든 물량이다
경기 역시 전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2266가구가 예정됐다. 인천은 입주 예정 물량이 아예 없다. 부동산R114 김지연 책임연구원은 "입주 물량이 11년 만에 가장 적은데다 임대차 2법의 4년 계약 만기도 순차적으로 도래한다"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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