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갈수록 어렵네요"…무주택자들 몰리는 아파트는

입력 2024-07-01 09:25   수정 2024-07-01 09:50


신규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5월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급면적 기준 3.3㎡당 259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16.61% 급등한 액수다.

분양가가 크게 오른 이유로는 고물가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꼽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전년 동월(151.22) 대비 2.4% 오른 154.8을 기록,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재료, 노무, 장비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내년부터는 민간아파트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도 시행돼 분양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의 '2030 국토교통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아파트는 최소 5등급 수준(에너지 자립률 20~40%)의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을 유지해야 한다.

제로에너지 5등급을 달성하려면 추가 공사비 투입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공동주택의 경우 표준건축비 상한가격 대비 약 4~8% 정도의 추가 공사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분양가 고공행진에 청약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분양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74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2898개가 몰리며, 1순위 평균 39.16대 1로 청약을 마쳤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분양 단지인 것이 청약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공급된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제일풍경채 검단Ⅲ'도 합리적인 분양가로 입소문을 타며, 올해 인천 최고 청약 경쟁률인 1순위 평균 44.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인건비 및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되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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