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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린 국회의원 총선거 1차 투표에서 강경우파인 국민연합(RN)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입소스 등 5개 여론조사 기관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RN은 33~34.2%를 득표해 230∼30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28.1~29.6%(120∼200석)로 뒤를 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 르네상스당이 주도하는 연대 세력 앙상블은 20.7~22.4%(60∼125석)를 득표해 3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총선에서 1차 투표에서 당선되려면 지역구 등록 유권자의 25% 이상, 당일 총투표자 과반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1차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은 오는 7일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2차 투표에는 1차 투표에서 12.5%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올라간다. 이를 충족하는 후보가 2명 미만이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여기서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최종 당선된다.
577곳 중 566곳의 개표가 끝난 이날 1차 투표에서는 총 81명이 당선을 확정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이날 당선된 81명 가운데 RN에서 40명, NFP에서 32명, 앙상블에서는 4명이 당선됐다. 이들 외 중도 진영에서 3명, 공화당에서 1명, 기타 좌파 정당에서 1명이 당선됐다.
1차 후보 투표 당선자 수는 2022년 총선(5명)의 16배가 넘는다. 이번 1차 투표에서 약 67%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 당선 요건인 '등록 유권자 25% 이상' 기준을 더 쉽게 충족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1986년 이후 가장 높다. 2022년의 1차 투표율은 47.5%였다.
2차 투표를 마치고 RN이나 NFP가 1당을 차지해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 프랑스에서는 27년 만에 역대 4번째 동거정부가 탄생하게 된다. RN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이민, 연금개혁, EU 통합 등 정책 대부분을 반대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마린 르펜 RN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가 목소리를 냈다"며 "유권자들이 마크롱 7년간의 경멸적이고 부패한 권력을 끝내려는 열망을 투표로 명확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차 투표가 결정적"이라며 "국가가 필요로 하는 개혁을 주도하려면 절대 과반이 필요하다"고 RN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 르펜 대표는 이날 자신의 지역구에서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내고 "높은 투표율은 이번 투표를 중시하는 정치적 상황을 보여준다"며 "2차 투표에서 RN에 맞서 광범위하고 분명한 민주적·공화적 결집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지지층에 호소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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