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소매 창고보다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

입력 2024-07-01 13:50   수정 2024-07-01 13:54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물류 창고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이 향후 10년간 데이터 센터에 1000억 달러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을 관리하는 자회사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수년 전부터 데이터센터를 열어 운용 중이지만 AI 열풍으로 수요가 촉발되면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 아마존의 지난해 전체 자본 지출은 감소했지만 AWS 인프라 지출 비중은 급증했다. AWS의 조 펠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늘날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과거에 대규모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AWS는 미국 버지니아, 오하이오 및 기타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자본 지출 비중은 전체의 53%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올해에도 AWS 인프라 지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최근 몇 달간 많은 AWS 투자도 발표했다. 아마존은 향후 몇 년 동안 AI를 통해 수백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고위 임원들도 클라우드 사업 경력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앤디 재시는 2021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전까지 20년 이상 AWS CEO를 역임했다. 물류 컨설팅업체 MWPVL 인터내셔널의 마크 울프라트 대표는 아마존이 향후 수년간 최소 216개의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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