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01일 14: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영재 신임 대표 체제를 구축한 DL이앤씨가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 복귀전에 나선다.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오는 2일 2년물 6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흥행 여부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대표 주관사단을 맡았다. 확보한 자금은 차입구조 장기화를 위해 투입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오는 9일 1000억원어치 기업어음(CP)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가 짧은 CP를 장기 회사채로 차환하겠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의 신용등급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AA-(안정적)’ 신용도를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동일한 신용도를 확보했다. DL이앤씨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건 3년 만이다. DL이앤씨는 2021년 6월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를 찾았다.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 건설사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발행 일정도 다소 조정됐다. 당초 DL이앤씨는 지난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연달아 회사채 목표 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HL D&I 한라는 지난 6월 열린 600억원어치 1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GS그룹 계열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80억원의 주문만 접수됐다.
건설사 가운데 탄탄한 재무 구조를 확보한 것도 투자수요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 현금 규모는 1조250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2조4320억원을 보유하는 등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올해 취임한 서영재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 첫해 최우선 과제로 ‘재무 리스크 관리’를 꼽기도 했다.
1939년 설립해 올해 창립 85주년을 맞은 DL이앤씨는 인천 부평역 앞에서 시작된 건설 자재 판매 회사 ‘부림상회’가 모태다. 1947년 대림산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건설업에 본격 진출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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