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전 개혁신당 의원이 일부 정치부 기자들이 단톡방에서 자신을 성희롱 한 사실을 알고 분노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된 정치부 남성 기자 단톡방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나도 당첨됐단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회와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남성 기자 3명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같은 취재 현장에서 일하는 동료 기자와 여성 정치인 등 최소 8명을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이들 중 1명은 해고당했고, 나머진 업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향후 각사는 진상조사를 거쳐 징계 절차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류 전 의원은 "관련 기사를 쓴 기자님께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쓸데없는 일로 기자님이 고생하신다고 미안해했다"며 "미안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우리끼리 황송해하다니 우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에 누굴 먹어? 내 이름을 넣은 드립이 매우 구려서 '빡치심'을 느낀다"며 "화내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한 데 이런 일로 쓰려니 벌써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징계위원회를 열겠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오늘은 피해자분들의 에너지가 즐거운 일에만 쓰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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