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시프트업, 수요예측 경쟁률 223대1 흥행…공모가 6만원 책정

입력 2024-07-01 15:15   수정 2024-07-01 17:55

이 기사는 07월 01일 15: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 가운데 하나인 시프트업이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23.6대1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국내외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를 비롯한 ‘조(兆) 단위’ IPO 예비 기업의 수요예측에 참여한 바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2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조7000억원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수요예측 경쟁률(201대1)을 넘어섰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의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상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은 5일 동안 진행된다. 하지만 시프트업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수요예측 기간이 연장되고 IPO일정이 연기됐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은 해외 롱온리 펀드가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86억원, 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5% 늘었다.

시프트업과 주관사는 국내 기관 투자가에게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물량 중 국내 기관투자가에게 60% 이상을 배정하고 나머지를 해외 기관 투자가 몫으로 배분할 예정이다. 국내 기관 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25%로 높았다. 의무보유 확약이란 공모주를 받는 기관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상장 후 주가 상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의무보유확약을 하지 않은 해외 기관에게 많은 물량을 배정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장기투자성향의 펀드로 불리던 해외 기관들도 상장일 배정받은 물량을 매각해 차익 실현을 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시프트업 측은 "장기 투자하는 국내 기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2021년 크래프톤 IPO 이후 3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게임주다. 시프트업의 수요예측에 기관이 대거 참여한 것도 모처럼 게임주가 등장한 결과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등 게임주를 담은 ETF가 시프트업을 적잖게 담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시프트업은 오는 2~3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에 나선다. 이달 1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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