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의 신차 홍보 영상에 '남성 혐오' 제스처가 담겼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볼보그룹 코리아서도 지난달 남혐 일러스트 홍보물이 올라왔던 일이 재조명됐다.
볼보그룹코리아 한 직원은 지난달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홍보물 일러스트 남혐 손가락을 제보한다"는 제목으로 "우연의 일치라고는 너무 적나라한 남혐손가락 그림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넥슨 남혐 논란에 이어 본 회사에도 남혐 논란이 대두됐다"며 "내부 직원인지 일러스트 외부업체 직원인지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 정말 치욕스럽고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때아닌 집게손가락 논란은 볼보의 사내 홍보 포스터에 담겼다.
총 4장의 일러스트 중 3장에는 여성들이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모은 포즈를 하는 모습이다.
회사 측은 이후 해당 홍보물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년 만에 국내 시장에 신차를 공개한 르노코리아는 신차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가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신차 홍보 영상에 출연한 한 직원이 엄지와 검지로 물건을 잡는 '집게 손' 동작을 했기 때문이다. 이 동작은 극단적 페미니즘 진영에서는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 출연한 담당자가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올렸으나, 사태는 악화했다.
르노코리아는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사과 움직임에도 여전히 르노코리아 불매 운동, 계약 취소 등이 이어지는 등 파문은 확산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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