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사고 이어진 보잉 사기혐의 형사 기소 추진

입력 2024-07-01 20:11   수정 2024-07-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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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부는 잇따른 항공기 사고를 내고 있는 보잉(BA)을 형사 기소할 계획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보잉의 2018년, 2019년 대규모 추락사고와 관련해 보잉에 대해 사기 등의 혐의로 이 회사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당초 법무부는 2018년과 2019년 346명이 사망한 보잉 737 맥스 제트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기소를 면제해주는 대신 안전 및 품질과 관련한 3년의 협정을 2021년 체결했으나 보잉이 협정 기일내에 추가 사고를 냄으로써 기소가 결정됐다.

이 같은 내용은 미 법무부가 전 날 737 맥스 추락사고의 사망자 가족들에게 이 결정을 전화로 전하며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제안은 보잉이 치명적인 추락 사고와 관련하여 미국 연방 항공청(FAA)에 대한 사기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 기소될 경우 보잉의 재무적인 여파 확대 및 정부 감독 강화 등 위기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유죄로 판정될 경우 보잉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군과의 계약 등 정부 계약 체결도 어려워진다.

보잉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의 대형 사고 이후에 올해 1월 5일 운항중이던 알래스카 항공의 737맥스 9 제트기가 문이 통째로 뜯겨 나가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안전과 품질에서 지속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이 사고는 앞서 미법무부와 보잉이 체결한 2018년과 2019년에 발생한 추락사고에 대한 3년의 기소유예 협정이 만료되기 이틀전에 일어났다.

737 맥스 제트기 추락사고 사망자의 유족들은 보잉과 법무부간의 기소유예 협정에 대해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 가족들은 법무부에 보잉을 기소하고 최대 247억 8천만 달러(34조2,600억원)의 벌금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보잉은 20년전 분사시킨 비행기 동체 제조업체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를 주식으로 47억달러(6조 4,900억원) 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의 유럽내 생산 시설은 현재 에어버스용 동체를 제작하고 있으며 에어버스가 5억5,900만달러의 보상을 받고 나머지를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의 독립형 항공구조물 회사인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는 1월초 알래스카항공의 운항도중 도어플러그가 파열돼 떨어져 나간 동체를 제작한 회사이다.

보잉은 2005년 스피릿을 분사했으며 다시 인수하면서 주당 약 37.25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 날 보도했다. 에어버스로 분할된 자산과 부채를 포함해 기업 가치는 83억달러(11조 4,700억원)에 이른다.

스피릿 에어로시스템(SPR)의 주가는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5.2% 오른 34.58달러에 거래중이다. 스피릿의 주가는 지난 3월초 보잉과 합병 협상이 발표되기 전부터 주가가 올라 30%의 프리미엄이 형성돼있다.

법무부의 기소 보도로 보잉 주가는 1.2% 하락했다.

에어버스 주가는 유럽시장에서 이 날 2.4% 상승세로 시작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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