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첫 만남을 가지면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끝내 교섭이 결렬된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노동·무임금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1일 오후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전 부회장과 처음으로 만났다.이날 만남은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반도체 업황 악화, 실적 부진이 겹친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0%로 책정했다.
DS 부문 직원들로 구성된 전삼노는 회사가 OPI 지급률을 0%로 책정한 직후 빠르게 조합원을 늘리면서 덩치를 키웠다.
노사 양측은 전 부회장과의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후에도 계속해서 실무 협상을 이어갔다.
전삼노와 회사는 그간 3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사측은 지난달 27일 3차 사후조정회의 당시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 발표 지양 △일회성 여가포인트 50만원 지급 △휴가 의무 사용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날 실무 협상에서 △2024년 연봉 사인 거부자 임금 인상 등 별도 혜택 △2023~2024년 병합 조건의 휴가 일수 확대 등을 제시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사측은 노조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삼노는 이에 총파업을 선언하고 즉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은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삼노는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7일엔 첫 연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전삼노 측은 이미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노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임금 무노동 총파업으로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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