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 코스닥 IPO 착수

입력 2024-07-02 11:19   수정 2024-07-03 10:16

이 기사는 07월 02일 11: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섰다. 동국제약에서 물적분할로 분사한 지 7년 만으로 모·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을 피해갈지 주목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국생명과학은 지난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 KB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이 회사는 2017년 5월 동국제약에서 조영제 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조영제 등 진단의약품과 인공지능(AI) 진단 장비 등 의료기기를 판매한다.

조영제는 영상진단 검사 또는 시술을 앞두고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투여하는 약물이다. 동국생명과학이 국내 조영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영제 외에 합성원료와 완제 의약품을 생산해 20여개국에 수출한다.

지난 2021년 주관사를 선정하고 2023년까지 상장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이 외면받으면서 일정 다소 미뤄졌다.

올해 공모주 시장이 좋아진 데다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자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매출 120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36.9% 증가했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동국제약이다. 3월 말 기준 지분 56.1%를 보유하고 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동국헬스케어홀딩스→동국제약→동국생명과학'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2017년 동국생명과학 물적분할은 당시 동국제약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동국생명과학이 설립된 직후 동국헬스케어홀딩스(옛 동국정밀화학)는 동국생명과학에 조영재 원재료 생산 부문을 넘기고 계열사 광고를 맡던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흡수합병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이후 동국제약 지분을 꾸준히 확보해 2020년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현재 지배구조가 갖춰져다.

이번 동국생명과학 상장은 물적분할 자회사 IPO다. 하지만 설립된 지 7년이 지나 모회사 주주 보호를 위한 규제 대상이 아니다. 2022년 9월 이후부터 물적분할 이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하는 경우 한국거래소에 모회사 주주에 대한 보호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무분별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주의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판단에서다.

동국생명과학의 경우 동국제약 주주의 반발이 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해 상장하는 게 아니라 기존 사업부를 분할해 키운 뒤 상장하는 사례라는 것이다.

2017년 지배구조 개편 진행 당시 동국제약에서 가장 주목하던 성장동력은 헬스케어였다. 조영제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건 동국생명과학 분할 이후라는 평가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원료부터 생산, 유통을 모두 전담하는 데 이어 조영제를 사용하는 진단 장비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분할 직후 505억원이었던 매출은 7년간 연평균 20%씩 증가해 2023년 1202억원으로 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사업부가 오히려 분할 이후 알짜 자회사로 성장한 사례”라며 “2025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는 동국제약 청사진에 동국생명과학 IPO가 중요한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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