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심장에 '코리아 하우스' 문 연다…올림픽 'K-홍보' 전초기지

입력 2024-07-02 16:42   수정 2024-07-02 17:04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코리아 하우스’가 문을 연다. 올림픽을 찾은 전 세계인을 상대로 국립발레단의 ‘스페셜 갈라’부터 한복 패션쇼 등을 선보인다. 예술의 메카인 파리에서 10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답게 도시 전역에서 ‘문화 올림피아드’가 벌어지는 상황에 맞춰 한국도 문화 홍보에 나서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오후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4 파리올림픽 참가 현황’을 발표하며 올림픽 기간인 7월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파리 중심부에서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국 문화 홍보관 ‘코리아하우스’
문체부와 체육계 등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는 파리 7구에 위치한 3층 규모의 ‘메종 드라 쉬미(Maison de la chemie·화학의 집)’을 단독으로 임차해 조성된다. 오르세 미술관, 앵발리드 박물관과 가깝고 에펠탑도 대중교통으로 약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으로, 파리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꼽힌다.



기존 올림픽에서 운영된 코리아하우스는 한국 선수단 지원과 기자회견 등 스포츠 위주의 올림픽 전초기지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한국의 문화와 예술, 관광 매력까지 알리는 종합홍보관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송윤석 문체부 체육협력관은 “파리올림픽은 코로나19 종식 후 처음 열리는 하계 올림픽으로 첫 야외 개막식 등 화제 요소가 많아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파리 중심부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하우스에는 대한체육회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문화예술위원회 등 11개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민간기업인 CJ, 하이브, 비비큐 등도 참여한다. 정부가 한국문화의 장(場)을 열면 공공기관·민간기업이 각자 색깔에 맞춰 문화예술 콘텐츠를 채우는 식이다.

콘진원의 경우 K팝 비보잉 공연부터 웹툰, 게임 등 K콘텐츠를 상영하고, 출판문화진흥원은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K-북을 홍보하고 작가와의 대담도 연다. 순수예술 분야의 공연·전시도 열린다. 국립발레단은 스페셜 갈라는 고전 발레부터 창작 발레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특히 기존 레퍼토리에 프랑스 대혁명을 주제로 ‘파리의 불꽃 그랑 파드되’와 신무섭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의 2인무 ‘탱고’를 추가하는 등 파리 현지에 맞는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복 패션쇼를 열 계획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서 ‘문화 올림픽’을 강조하고 있다.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가 나서 ‘인상주의 150주년’을 기념한 전시부터 올림픽과 연계한 예술 전시·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인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창설해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베르탱 남작이 스포츠와 예술을 아우른 올림픽 모델을 제시한 만큼, 이를 예술 도시 파리에서 재현하겠단 것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선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기관 150곳이 ‘문화 올림피아드 라벨’이 붙은 2300여 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코리아시즌’으로 이름 붙인 34개 프로그램을 현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월 파리에서 도미닉 에르비유 문화 올림피아드 총괄 감독을 만나 마케팅, 예산운영 방식 등을 자세히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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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종목 252명 출격



이날 문체부는 현재까지 확정된 파리 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22개 종목 252명(선수 142명, 임원 110명)이라고 밝히며 선수단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선수 개인의 수요와 종목별 특성을 고려한 심리·회복·영양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송윤석 체육협력관은 “훈련이나 경기 중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신체 균형에 효과적인 필라테스 강습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1일 8만 원의 훈련수당이 지급되는 국가대표 훈련 지원 일수를 연중 최대 210일에서 220일까지 확대하고, 매월 지급되는 지도자 수당은 인상한다. 축구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서 탈락하는 등 역대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수단 사기 진작에 나서는 것이다.

유인촌 장관은 “이번 선수단 규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인데, 대한체육회에서 ‘성적 저조할 것 같다’는 좋지 않은 예상을 내놓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예상치 않은 좋은 성적과 실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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