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 창업 때와 달라진 K뷰티 위상…엄청난 자부심 느껴"

입력 2024-07-02 18:03   수정 2024-07-03 01:04

“화장품 제조 기술에서 초격차를 확보하고, K콘텐츠와 결합해 더 공격적으로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장용진 미국 키스그룹 회장(63·사진)은 지난달 28일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뷰티 기업을 경영하며 현재 글로벌 무대에 불고 있는 거센 K뷰티 열풍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키스그룹은 연매출 1조4000억원, 종업원 1만2000명 규모의 미국 3대 뷰티 기업이다. 패션 네일과 속눈썹, 화장품, 헤어기기 등을 100여 개 국가에서 판매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300개 이상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네일이 83%, 속눈썹은 65%에 이른다.

1961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장 회장은 한국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1986년 뉴욕 플러싱에서 네일 사업을 시작했고 1989년 키스그룹을 설립했다.

장 회장은 “당시 미국에 온 한국인 이민자 다수가 네일 살롱에서 일하거나 미용 관련 용품을 팔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부착형 패션 네일을 발전시킨다면 손재주나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는 사람도 간단히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창업 초기에는 현지 바이어들에게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매장 전시용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며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나갔다. 1992년 대형 약국 체인인 월그린을 시작으로 CVS, 울타뷰티, 아마존 등 대형 유통 채널과 온라인에 잇달아 입점하며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2000년대 중반에는 네일 제품군에서 세계 최대 기업이 됐다.

장 회장은 “핵심 제품인 네일과 속눈썹 특성상 주된 소비층이 글로벌 시장이다 보니 해외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며 “K뷰티라는 고유한 문화와의 결합은 키스그룹을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는 분명한 정체성이자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키스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에 속눈썹 브랜드 ‘올리오’를 내며 아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장 회장은 “해외에서 먼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언제라도 한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달에는 일본 대형 멀티숍인 돈키호테에 입점하며 일본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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