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공공지원 민간임대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실효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어려운 사업장에 대한 우선 매입이나 재구조화 지원책을 통해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착공에 나선 사업장은 공사비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 충남 당진의 한 사업장은 공사비가 200억원가량 급등했다. 인상분의 35%를 시공사가 임시방편으로 부담했지만, 현장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업성 악화로 공공지원 민간임대 사업을 포기하는 사업자는 급증하고 있다. 2015년부터 추진된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형 정비사업지’ 36곳(5만9301가구) 중 지난해까지 19곳(2만8530가구)이 사업을 취소했다. 올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10일 HUG의 제1차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 우선협상대상자에 9개 컨소시엄(4102가구)이 당선됐다. 지난해와 달리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사업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HUG의 연간 목표 물량(2만 가구)의 20%에 그쳤다.
정부에선 공급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차입 가능한 금융회사를 대폭 확대하고 대출자금의 리파이낸싱도 허용했다. 최근엔 공사비 조정 기준을 개선하고 참여할 수 있는 건설사의 문턱도 ‘최근 3년간 300가구 건설’에서 ‘최근 5년간 300가구 건설’로 낮췄다.
그러나 업계에선 여전히 사각지대가 많다는 반응이다. 당장 법으로 강제된 지자체의 통합심의가 현장에선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정부 차원의 공공지원 민간임대 패스트트랙 도입과 사업 재구조화에 따른 기존 인허가 연속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HUG의 PF 보증을 브리지론 단계부터 지원해야 한다”며 “안정적인 임대주택 공급을 위해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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