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000여 개 브랜드의 5만여 종, 수십억 대의 전자기기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홈’ 플랫폼 앳홈(Athom)을 인수했다. 각국에 깔린 7억여 대의 LG전자 TV·가전뿐만 아니라 삼성, 샤오미, 필립스 등 경쟁사 제품까지 모두 연결해 전 세계 가정을 LG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앳홈 인수를 계기로 ‘가전 명가’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3일 “네덜란드 엔스헤데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 지분 8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나머지 지분 20%도 3년 내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전체 인수금액은 약 850억원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2022년 전기차 충전업체 애플망고 이후 2년 만이다.
2014년 설립된 앳홈은 스마트홈의 ‘두뇌’로 불리는 스마트홈 허브 ‘호미(Homey)’를 자체 개발해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필립스 등 전 세계 5만여 종에 달하는 가전과 조명 센서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보유한 게 강점이다. 유럽을 기반으로 성장해 호주,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해 미국과 캐나다에도 진출했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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