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대까지 떨어진 주담대…"대출 땐 고정금리형으로"

입력 2024-07-03 16:13   수정 2024-07-03 16:14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특히 금리가 5년 동안 유지되는 고정금리형 주담대는 최저금리가 연 2%대로 하락한 은행까지 등장했다. 반면 변동금리형 주담대는 금리가 정체되거나 소폭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아직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지만 주담대 금리는 이미 고정금리형을 중심으로 충분히 낮아진 만큼 주담대를 받으려는 개인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6월 28일 기준 연 2.94~4.95%로 집계됐다. 두 달 전인 4월 30일(연 3.48~5.54%)과 비교해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모두 약 0.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가 5년마다 바뀌는 주기형 주담대의 금리를 최근 가장 낮게 책정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연 2.94~4.95%로, 같은 달 19일 이후 열흘째 최저금리가 연 2%대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최저금리가 연 2%대로 내려간 것은 2021년 3월 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2021년 3월은 한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인 연 0.75%에 그친 시기다.

반면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쉽사리 내려가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4월 30일 연 4.23~5.83%에서 6월 28일 연 4.29~5.9%로 최저금리 기준 0.06%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같은 기간 연 3.85%에서 연 3.74%로 0.11%포인트 낮아졌지만 주기형 주담대(연 3.48%→연 2.99%)와 비교하면 최저금리 하락폭이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를 낮게 책정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고정금리형 주담대 비중을 작년 말 기준 18%에서 올해 말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이 변동금리형 주담대보다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금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달아 금리를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택 구매를 위해 주담대를 이용하려는 개인은 우선 고정금리형 주담대를 받은 뒤 금리가 낮아지면 변동금리형 주담대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개인 여신담당 임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이미 충분히 낮아진 은행권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여력은 크지 않다”며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대출을 받은 후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지 않기 때문에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적용 시기를 7월에서 9월로 2개월 미룬 점도 따져볼 요인이다.

규제 강화 시기가 연기돼 8월 말까지는 기존과 동일한 대출 한도가 적용되고, 9월부터 3~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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