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니에 배터리셀 공장 준공…정의선 "협력의 결실"

입력 2024-07-03 13:19   수정 2024-07-03 16:12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Hyundai LG Indonesia Green Power)'를 준공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셀부터 완성차까지 현지에서 일괄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돼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자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의 핵심 국가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 세계 1위로,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지시간 3일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위치한 HLI그린파워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인도네시아 EV 생태계 완성 기념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인도네시아·한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및 전기차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결단한 현대차그룹과 정의선 회장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의 완공과 코나 일렉트릭 양산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가 함께 이룬 협력의 결실"이라며 "우리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동시에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생태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차량은 동남아시아 지역 잠재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활성화는 동남아시아 전체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며, 자원 순환형 수소 솔루션에서부터 미래 항공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영역을 함께 개척하겠다”고 소개하고, “우리는 ‘믐부까 잘란 바루(Membuka jalan baru,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의 정신으로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에서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최초로 양산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양국 전기차 협력의 산실인 이곳이 인도네시아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을 배터리 모듈과 팩에 직접 조립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1호차에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9년 울산공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공장 투자 협약식에서도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코나EV로 인니 넘어 아세안까지 공략
현대차그룹의 이번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원자재 조달, 배터리 및 완성차 생산, 충전 시스템 확대, 배터리 재활용을 포괄하는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배터리셀에서부터 배터리팩, 완성차까지 현지 일괄 생산할 수 있으면서 전후방으로 생태계를 보다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먼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2021년 9월 착공돼 지난해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2분기부터 배터리셀을 생산하고 있다.

총 32만㎡ 부지에 전극 공정, 조립공정, 활성화 공정 등을 갖추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A)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로,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7일 인도네시아에 출시되는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에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이 탑재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아이오닉5에 이어 2022년 3월 준공한 현대차 인도네시아공장에서 생산하는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생태계 구축 모델은 인도네시아 전기차 판매뿐 아니라 아세안은 물론 글로벌 판매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에 6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수요는 2023년 기준 1만8000대로 전체 산업수요의 2%에 불과한 수준이다. 다만 중국 전기차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본격화되며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아이오닉5, 아이오닉6을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이미지를 굳히고 올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시장에 투입해 전기차 대중화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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