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치과 임플란트 시술 피해구제 신청이 최근 3년간 179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소비자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치과 임플란트 피해구제 신청이 매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임플란트 치료에 주의를 해야 함을 밝혔다. 피해구제 신청은 2021년 41건, 2022년 60건에서 지난해 78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주요 신청 이유는 임플란트 시술 관련 부작용(63.7%)과 시술 중단에 따른 선납진료비 환급 등 계약 관련 불만(33.5%) 등으로 나타났다. 부작용 유형은 교합이상 21.8%, 임플란트 탈락 15.0%, 임플란트 주위 염증 발생 14.0% 등의 순이었다고 발표했다.
또 제79회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서울시 치과의사회와 함께 준비한 캠페인을 준비했다. ‘임플란트 치료는 상품이 아닙니다’라는 표어와 함께 임플란트 치료 시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해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서 홍보했다. 캠페인에서는 공장형 치과에 경각심을 갖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는 치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 환자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내듯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 치과나 저렴한 금액으로 광고해 환자를 모집한 후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수익만을 우선으로 하는 치과 등을 주의해야 한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했다.
치아가 문제가 생겨서 발치를 한다면 임플란트 치료가 당연시되고 있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임플란트 치료는 정확한 치료 계획과 치료 과정 그리고 치료 후 관리에 따라 임플란트의 수명이 많이 달라진다. 또 얼마나 환자의 입안에 잘 맞게 교합을 설정하는지에 따라서 식사하는 습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신중하게 치료해야 할 임플란트 치료가 좋은 치료 계획과 과정보다는 비용에만 포커스를 맞춘다면, 여기에 승인되지 않은 광고를 이용해 임플란트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모아 텔레마케팅을 통한 환자 모집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여기에 시술 후 사후 관리가 없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그럼 환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무책임한 병원’들을 피할 수 있을까. 첫째는 문제가 되는 병원들은 비용을 싸게 한다는 광고를 이용한다. 현재 비용을 표시한 광고는 의료광고 심의를 받지 않아 정상적으로 광고하기 어렵다. 그러나 앞서 공장형 치과들은 의료광고 심의를 받지 않은 불법적인 광고를 한다. 이유는 오랫동안 진료를 해서 환자에게 좋은 평판이나 소문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오직 비용으로만 광고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환자가 연락하면 바로 대응하지 않고 연락처를 먼저 남기라고 한 후 병원에서 연락해서 설명을 한다. 이렇게 환자에게 연락처를 남기라고 하는 경우는 병원에서 전화하는 게 아니라 광고회사에서 환자의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얻은 다음 그 정보를 병원에 일정 비용에 넘겨서 병원 텔레마케터를 통해 연락을 하는 것이다. 즉 나의 소중한 개인정보가 일종의 거래가 되는 것이다. 내가 진료 받을 병원이 어느 곳인지 그리고 어떤 선생님이 나를 진료해줄지 모르는 곳에는 연락처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은 병원을 찾는 방법이다.
셋째는 홈페이지에 어떤 의사가 치료하는지 알 수 없는 병원이다. 주로 사무장병원이 병원 홈페이지에 의사 소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병원은 병원 이름이 자주 바뀌거나 치료하는 원장이 자주 바뀌게 되어 꾸준한 치료를 받기 어렵게 된다.
넷째는 치료 계획을 의사가 아닌 상담실장들이 하는 곳은 주의하여야 한다. 임플란트 치료 계획은 잇몸과 잇몸뼈뿐 아니라 환자의 안모 및 교합까지 많은 고민 후에 치료 계획이 세워져야 하고, 많은 경험이 있어야 성공적인 임플란트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주위에 꾸준하게 평판이 좋은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이런 병원들은 대부분 꼼꼼한 상담으로 무조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방법이 아니라 다양하게 치아를 보존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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