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호텔 재개발' 심의 통과…33층 업무·숙박시설로

입력 2024-07-03 17:39   수정 2024-07-04 01:22

서울 중구 남산 인근 힐튼호텔 재개발(투시도)이 사업승인 절차만을 남겨둬 이르면 연내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층 아트리움(로비 공간)을 그대로 보존하라는 건축계 요구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통합심의의 문턱을 넘었다. ‘사랑제일교회’ 때문에 발이 묶였던 성북구 장위10구역은 정비계획 변경 반년 만에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서울시는 제3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양동제4-2·7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힐튼호텔 재개발)’,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변경)’, ‘연희1구역 주택재개발사업(변경)’ 등 3건의 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심의안(건축·경관·교통·환경)을 통합해 통과시켰다고 3일 밝혔다. 사업시행계획 인가 절차를 통과하면 재개발 이후 권리를 확정 짓는 관리처분계획 인가 절차만 남게 된다. 힐튼호텔 재개발은 토지 등 소유자가 이지스자산운용 한 곳인 만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남대문로5가 395 일대 힐튼호텔 재개발 사업은 호텔 부지에 업무시설 1개 동과 숙박시설 1개 동, 판매시설과 공공청사(관광플라자)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서울역에서 남대문교회~남산까지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서울시는 힐튼호텔을 서울역 일대 관광거점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대규모 녹지·휴게공간인 개방형 녹지를 확보해 남산에서 이어지는 녹지 공간을 끌어들인다. 기존 힐튼호텔 로비는 보존해 개방형 녹지와 저층부 판매시설을 연결하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남산 접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를 재개발구역에서 제척하기 위해 다시 인허가를 진행 중인 장위10구역은 지하 5층~지상 35층, 2004가구(공공임대 341가구)로 탈바꿈한다.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 중 통합심의를 시행한 첫 사례다. 내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예정이다. 구역 내 새로 조성하는 문화공원에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서대문구 연희동 533 일대 연희1구역은 지하 4층~지상 20층, 13개 동, 961가구(공공임대 140가구)로 지어진다. 단지에 어린이공원과 공용주차장을 계획해 공공성을 높인다. 다양한 층수 도입으로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짓는다. 연내 철거를 마치고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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