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지난 2분기 방산주 비중을 줄이고 주가 상승 폭이 컸던 화장품·조선·식품 업종 투자 비중을 확대했다. 다만 비중을 늘린 업종 중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일부터 전날까지 투자 비중을 조정한 112개 상장사에 대한 지분조정 내용을 공시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87개, 코스닥시장에서 25개 상장사 지분을 조정했다.
국민연금은 미국·유럽·일본 수출 호조에 따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화장품주 비중을 확대했다. 에이피알 지분율은 기존 4.85%에서 11.20%로 6.35%포인트 늘어나 112개 기업 중 지분율 확대 폭이 가장 컸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0.66%포인트)와 한국콜마(0.57%포인트) 역시 비중을 늘렸다. 다만 올들어 주가가 두 배가량 오른 코스메카코리아(-2.82%포인트)와 씨앤씨인터내셔널(-1.00%포인트)은 비중을 줄였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좋은 주가 흐름을 보인 식품주 비중도 확대했다. CJ제일제당 지분율을 기존 10.65%에서 12.37%로 1.72%포인트 늘렸고 대상(1.70%포인트), 농심(1.15%포인트), 오리온(1.08%포인트), 롯데웰푸드(1.06%포인트) 등의 비중도 늘렸다. 올들어 주가가 세 배가량 뛴 삼양식품 비중은 1.24%포인트 줄이며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조선주는 ‘슈퍼사이클’ 기대에 모두 지분을 늘렸다.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한화엔진 지분율을 기존 10.11%에서 12.92%로 2.81%포인트 늘렸고 HD현대미포(2.23%포인트), HD현대마린솔루션(1.42%포인트) 비중도 늘렸다.
상반기 전반적으로 급등했던 전력주는 종목마다 투자 행보가 다소 엇갈렸다. 올 상반기 주가가 350.06%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상승률 1위를 차지한 삼화전기(5.11%포인트)와 효성중공업(2.17%포인트) 비중은 늘렸으나 반대로 HD현대일렉트릭(-2.03%포인트), LS일렉트릭(-1.31%포인트)은 비중을 줄였다.
방산주는 전반적으로 비중을 축소했다. 올들어 주가가 약 50%가량 오른 LIG넥스원 지분율을 기존 12.32%에서 10.00%로 2.32%포인트 줄였고 풍산(-2.24%포인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2%포인트)도 지분을 줄였다.
국민연금이 2분기 지분을 가장 많이 줄인 종목은 SBS로 기존 13.30%에서 10.27%로 3.03%포인트 줄였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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